개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세포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2021년 사망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1위가 암이고 뇌졸중을 포함하는 뇌혈관질환이 4위를 차지합니다. 뇌에 산소 및 영양소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면 뇌세포 손상이 일어나 뇌경색이 발생하는데, 일부에서는 뇌손상이 완전히 일어나기 전에 뇌혈관을 막았던 혈전이 저절로 녹거나 막히지 않은 주변부 혈관들이 혈액 공급을 도와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기도에 음식이 걸려서 호흡을 못할 경우 산소 결핍으로 쓰러지고 호흡을 계속 못 하면 사망하겠지만, 수분 안에 음식물을 제거해 호흡이 회복되면 금방 정신을 차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처럼 뇌혈관의 폐색으로 증상이 생겼으나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일시적이라서 환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혈관의 문제라는 것을 몰라도 계속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겠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불편하지 않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겼다는 것은 혈전이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았거나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 뇌혈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즉, 뇌혈관이 막힐 만한 원인이 있어서 발생한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적절하게 찾아 치료받지 않으면 뇌혈관이 다시 막혀서 비가역적인 뇌손상(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 발작이 발생한 환자가 3개월 이내에 다시 뇌경색을 겪는 비율은 약 17~20%입니다. 이러한 위험은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긴 초반에 특히 높아 첫 2일과 7일 사이에 뇌경색이 생기는 비율은 각각 3.1%와 5.2% 정도였습니다. 장기적으로도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긴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5배 정도 높습니다. 즉, 일과성 허혈 발작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악화 및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응급 신경계 질환입니다. 단, 초기에 적절한 진료 및 치료를 받으면 추가적인 뇌경색의 약 80%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일과성 허혈 발작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실신, 편두통, 부분성 경련발작, 저혈당 등과 같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과 구분할 필요도 있습니다.
개요-원인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혈관의 혈액공급이 저하되어 발생하는데, 흔한 원인은 뇌혈관의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입니다. 또한 혈액이 응고되어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는 것이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의 예방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뇌혈관 협착을 유발하는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이므로, 이런 인자들을 개선하는 것이 일과성 허혈 발작이나 뇌졸중의 예방에 중요합니다. 죽상경화증 외에 혈전의 발생과 연관된 심장질환(심방세동, 심실 내 혈전, 인공판막 등)이나 혈관박리, 혈관염 등도 일과성 허혈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연령과 유전요인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경색과 발생 기전이 비슷한 뇌혈관질환으로, 고령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의 원인인 죽상경화증 및 심장질환 등이 고령일수록 흔하고 고혈압, 당뇨병 같은 위험인자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 발생한 환자들 중에서도 고령일수록 추가적인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그 외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2) 동반 질환
고혈압, 당뇨병과 이상지혈증은 일과성 허혈 발작뿐 아니라, 이차적인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 높입니다. 철저한 혈압 조절 등 동반 질환의 개선은 일과성 허혈 발작 및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3) 생활 습관
술과 담배는 뇌혈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일과성 허혈 발작 및 뇌경색 위험이 월등히 높습니다. 비만 및 운동 부족도 위험을 높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금주, 금연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은 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