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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숲과 하늘이 맞닿다! '남산 하늘숲길' 개장

서울시보건정책과 / 2025-11-03 조회수 / 37

남산 하늘숲길 입구 소월공원에 있는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 모습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입구 소월공원에 있는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 모습 (c)최용수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남산 ‘소월정원’에 있는 시비(詩碑)에 새겨 있는 <산유화>란 소월(素月)의 시다.

갈 봄 여름 할 것 없이 꽃이 피고 꽃이 지는 남산은 시민 모두에게 어머니 같은 산이다. 익어가는 가을, 멀리가지 않고도 가을산을 느끼기에 남산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때마침 10월 25일, 남산 남측에 무장애 산책길인 ‘남산 하늘숲길’을 새롭게 조성,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지하철을 탔다.

 

지금 남산공원으로 가면 가을을 느끼기에 최적기이다. ©최용수

지금 남산공원으로 가면 가을을 느끼기에 최적기이다. (c)최용수

 

지하철4호선 회현역 4번 출구에서 남산공원으로 향했다. 쾌청한 하늘과 산들바람, 억새와 단풍, 한양도성 성곽길에 올라서니 멀리 여행을 떠나온 듯한 감흥이 느껴졌다. 공원 입구에서 한양도성 성곽, 백범광장, 안중근의사 기념관,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을 둘러보고 남산도서관 진출로를 따라 내려간다. 몇 사람에게 물어봐도 ‘남산 하늘숲길’을 아는 사람이 없다. 또 다시 지도를 검색했다.

 

가을을 느끼려고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 ©최용수

가을을 느끼려고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 (c)최용수

 

단풍이 곱게 물든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 유묵비 ©최용수

단풍이 곱게 물든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 유묵비 (c)최용수

 

‘남산 하늘숲길’은 ‘소월정원’에서 시작된다. 남산도서관으로 오는 진출입로를 따라갔다. 앞쪽에 우뚝한 시비(詩碑)가 하나 서있다. ‘소월공원’이다. 오랜만에 소월의 <산유화>를 만나니 반갑다. 소월공원 안쪽을 보니 ‘남산 하늘숲길’이란 새하얀 간판이 보인다. ‘남산 하늘숲길’의 들머리 시작점이다.

 

소월공원 안쪽의 남산 하늘숲길 안내판, 이곳에서 탐방이 시작된다. ©최용수

소월공원 안쪽의 남산 하늘숲길 안내판, 이곳에서 탐방이 시작된다. (c)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입구에 설치되어있는 안내판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입구에 설치되어있는 안내판(c)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은 이곳 소월공원에서 남산 체력단련장까지 1.45㎞ 구간에 펼쳐 있다. 전 구간이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되어 경사가 완만하고 안전한 데크형 산책로이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남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시민들로 붐빈다.

빼곡한 소나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 나무데크길은 자연과 함께 하는 탐방로이자 힐링 로드이다. 남산 하늘숲길이 품은 주요 매력 포인트는 어떤 것일까?

 

남산 하늘숲길 곳곳에서 서울N타워를 바라볼 수 있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곳곳에서 서울N타워를 바라볼 수 있다. (c)최용수

 

 

① 서울 도심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8개)

‘남산 하늘숲길’의 중간쯤 있는 <b>‘노을전망대’</b>가 대표적 조망 포인트이다. 유리펜스 덕분에 흡사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개방감을 선물한다. 도심 풍경과 한강, 멀리 관악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종의 스카이 포토존이다. 어둠이 깔리면 아름다운 야경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볼 수 있는 명당이다. 낮부터 사진작가들은 앵글을 맞춘다. 머지않아 서울을 대표하는 포토존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탐방객들도 전망대 이곳저곳에서 셔터를 누르며 추억 담기에 바쁘다.

 

노을전망대는 남산 하늘숲길의 최고 인증샷 명소이다. ©최용수

노을전망대는 남산 하늘숲길의 최고 인증샷 명소이다. (c)최용수

 

어둠이 내리면 황홀한 야경을 선물하는 노을전망대 ©최용수

어둠이 내리면 황홀한 야경을 선물하는 노을전망대 (c)최용수

 

‘노을전망대’ 외에도 나무 위에 서 있듯 360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원형전망대인 ‘솔빛전망대’,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며 자연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벚나무전망대’, 메타세쿼이아 숲을 배경으로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바람전망다리’, 바람전망다리와 연계해 스릴감을 제공하는 ‘모험전망다리’ 등도 추천할 만하다.

 

계절의 변화를 오감할 수 있는 벚나무전망대 모습 ©최용수

계절의 변화를 오감할 수 있는 벚나무전망대 모습 (c)최용수

 

출렁다리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모험전망다리 ©최용수

출렁다리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모험전망다리 (c)최용수

 

 

② 발걸음마다 멈추게 하는 매력 포인트(8개)

‘남산 하늘숲길’의 출발점 ‘소월공원’은 매력적인 장소이다. 남산의 풍경과 감성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이번에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김소월 시비 앞에서 <산유화>를 읊조리면 자연의 순수함과 이별의 정서가 떠오르며 모두가 시인이 된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산유화>이다.

 

남산 하늘숲길 조성을 계기로 새로 정비한 소월공원 모습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조성을 계기로 새로 정비한 소월공원 모습 (c)최용수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남산 하늘숲길 모습 ©최용수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남산 하늘숲길 모습 (c)최용수

 

‘남산 하늘숲길’을 걷다 보면 ‘소나무쉼터’를 만난다. 소나무 숲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의 공간이자 나무 사이로 남산서울타워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포토 스팟이 된다. 기존 폐상수시설과 주변 대형목의 신비스런 분위기를 활용해 자연과 어우러진 모험 공간으로 조성된 ‘모험놀이데크’, 이외에도 숲속 큰 바위와 주변 식생을 보며 치유와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바위쉼터’, 숲속을 걷고 운동하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건강정원’ 등도 ‘남산 하늘숲길’의 매력들이다.

 

쉼과 치유의 장소 건강정원 모습 ©최용수

쉼과 치유의 장소 건강정원 모습 (c)최용수

 

건강정원 인근에 설치된 남산 하늘숲길 안내판 ©최용수

건강정원 인근에 설치된 남산 하늘숲길 안내판 (c)최용수

 

 

③ 보행약자를 위한 안성맞춤 산책로 무장애 숲길

‘남산 하늘숲길’은 전 구간이 무장애 숲길이다. 일반시민은 물론 보행약자도 맘껏 남산을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최대 경사를 8% 이내로 설계되었다. 그 동안 남산을 그림의 떡이라 생각하던 보행약자들도 이제는 남산의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마음껏 산책하며 산림욕까지 누리게 되었으니 남산은 보행약자들의 새 명소가 될 것 같다.

 

남산 하늘숲길은 8도 이하 경사도를 유지하여 휠체어 산책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은 8도 이하 경사도를 유지하여 휠체어 산책도 즐길 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c)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주변 빈 곳에는 남산의 우량 소나무 묘목을 심어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있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주변 빈 곳에는 남산의 우량 소나무 묘목을 심어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있다. (c)최용수

 

이 외에도 숲길 중간 중간 산림 피해목을 재활용하여 만든 ‘곤충호텔’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보호의 모범 사례이자 생태공간으로서의 교육적 역할까지 시사한다. 탐방로 가운데에 솟은 나무줄기에는 선명한 형광 띠를 둘러서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을 썼다.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곤충호텔 모습 ©최용수

자연보호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곤충호텔 모습 (c)최용수

 

하늘숲길 탐방로 위로 솟는 나무에는 형광띠를 둘러서  안전을 담보해준다. ©최용수

하늘숲길 탐방로 위로 솟는 나무에는 형광띠를 둘러서 안전을 담보해준다. (c)최용수

 

산책 중에 만난 후암동 주민은 “남산 남측에는 마땅한 숲속 산책로가 없어 무척 아쉬웠는데 하늘숲길 조성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어요, 부랴부랴 친구들께 전화해서 함께 왔어요.”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송파구에서 왔다는 일행은 “남산 하늘숲길 개통이 며칠 안 돼서 그런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는 사람이 없고 안내판도 없어서 찾아오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라며 남산도서관 근처나 안중근기념관 인근에 안내판 몇 개쯤 세웠으면 좋겠다고 한다.

 

남산 하늘숲길 곳곳에는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곳곳에는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도록 CCTV가 설치되어 있다. (c)최용수

 

360도 도심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원형의 솔빛전망대 ©최용수

360도 도심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원형의 솔빛전망대 (c)최용수

 

서울시는 ‘남산 하늘숲길’을 조성하면서 친환경공법을 적용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숲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나무가 없는 빈 공간으로 자연과의 조화롭게 이어져 온전히 나무를 보호하고 있었다. 서울도심과 남산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새롭게 구축되었으니 시민들의 많은 사랑이 있었으면 싶다. 

 

남산 하늘숲길은 나무 사이 빈 공간을 연결하여 자연 훼손을 방지토록 설계했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은 나무 사이 빈 공간을 연결하여 자연 훼손을 방지토록 설계했다. (c)최용수

 

곳곳에 설치된 주요 포인트 안내판과 바닥 이정표 모습 ©최용수

곳곳에 설치된 주요 포인트 안내판과 바닥 이정표 모습 (c)최용수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편안한 신발을 싣고 가을이 끝나기 전에 ‘남산 하늘숲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서울의 숲과 자연, 쾌청한 하늘과 도심 조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이라 추천하고 싶다. 금년도 서울 단풍 절정기는 10월 28일~11월 3일경이라니 지금이 적기 아닌가.

 

남산 하늘숲길 코너마다 편안한 의자가 설치되어 쉼을 즐길 수 있다. ©최용수

남산 하늘숲길 코너마다 편안한 의자가 설치되어 쉼을 즐길 수 있다. (c)최용수

 

 

[출처] 내 손안에 서울(https://mediahub.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