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2025년 7월호] 해외 모기매개 바이러스감염병

서울시보건정책과 / 2025-07-18 조회수 / 91

 

[2025년 7월호] 전문가 칼럼

 

전문가 칼럼

해외 모기매개 바이러스감염병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염준섭 교수

 

 

2025년, 우리는 팬데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다시금 자유로운 해외여행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새로운 보건학적 도전, 즉 해외유입 감염병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기매개감염병은 기후 변화와 맞물려 그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매개 바이러스감염병에는 대표적으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등이 있다. 본 원고는 2025년 국내에 유입된 이 세가지 감염병의 발생 현황을 바탕으로 국민과 의료진이 숙지해야 할 주요 질병의 특징 및 효과적인 예방 수칙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발생 현황

 

2024년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 유입된 모기매개감염병(말라리아 제외) 환자는 약 205명으로 집계되었다. 뎅기열이 196명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치쿤구니야열이 9명,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없었다. 25년에도 해당 질환의 유입은 지속되고 있는데, 뎅기열은 현재 44명이 신고되었으며 치쿤구니야 1명,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2명이 신고되었다.

 

주요 유입 국가 및 지역: 환자들의 여행력을 살펴보면, 뎅기열은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및 남아시아(인도, 방글라데시 등) 국가에서 유입되고 있다.

 

환자들의 특성을 보면 연령별로는 20~40대 젊은 연령층의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해외여행 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행 목적은 관광, 사업, 어학연수 등 다양했다.

 

 

1. 뎅기열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의해 전파된다. 특히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모기종으로 낮시간에 흡혈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모기로 도시와 시골에서 모두 서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해외유입 사례를 통한 국내 유행 발생 가능성이 있다. 2014년 일본 동경에서는 요요기공원을 중심으로 해외유입 사례를 통해 일본내에서 유행이 발생하여 총 162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임상 양상: 감염 후 3~14일(평균 4~7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발열,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심, 구토,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뎅기 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 DHF)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Dengue Shock Syndrome, DSS)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진단 및 치료: 진단은 주로 바이러스 특이 항원(NS1) 또는 항체(IgM, IgG) 검사, PCR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특이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해열진통제 투여 및 수액 보충 등 대증 요법이 주를 이룬다. 중증 뎅기열 환자는 입원하여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백신은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으나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여행자들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국내에도 예방백신이 멀지 않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지카바이러스감염증 (Zika Virus Infection)

 

지카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역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이다.

 

임상 양상: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발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을 보인다. 그러나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의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도 길랑-바레 증후군과 같은 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 접촉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여, 여행 후에도 일정 기간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 및 치료: PCR 검사 및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현재까지 특이적인 치료제는 없으며, 대증 요법으로 관리한다.

 

예방의 중요성: 특히 임산부 및 가임기 여성은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으로의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엄격한 모기 물림 방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3. 치쿤구니야열 (Chikungunya Fever)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역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임상 양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심한 관절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발진,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관절통은 급성기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진단 및 치료: PCR 검사 및 혈청학적 검사로 진단한다. 특이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대증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예방 수칙

 

1. 여행 전 준비

 

여행지 정보 확인: 방문할 국가의 모기매개감염병 유행 여부를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NOW를 통해서 미리 확인한다.

 

개인 보호 장비 준비: 모기 기피제(DEET, 이카리딘 등 유효 성분 함유), 긴 소매 옷과 긴 바지, 모기장 등을 준비한다.

 

2. 여행 중 모기 물림 방지

 

모기 기피제 사용: 노출된 피부나 옷 위에 모기 기피제를 지시에 따라 규칙적으로 바르거나 뿌린다.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모기기피제는 4-6시간 정도의 지속 효과를 가지는데 땀이 많이 발생할 경우 희석되고 씻겨 나갈 수 있어 중간중간 보충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여행 후 주의사항

 

증상 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두통, 관절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린다. 이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는 물론,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결론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등 주요 모기매개 바이러스감염병은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우리 국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 대부분에 토착화되어 매년 큰 유행을 하고 있으므로 관심과 대비가 중요하다.

 

[출처] 서울특별시(https://www.seoul.go.kr)